'카카오페이 PM 공채 1차 면접 후기'라 쓰고, 후회막심 면접 회고라 읽는다.
카카오페이 PM 공채가 열렸다.
지금껏 부트캠프에서 배운 AI역량을 활용해서 데이터 분석가(DA)나 엔지니어 쪽으로 노렸는데,
근래 네이버클라우드 AI관련 체험형 인턴 최종 불합으로 떨어진 이후
느꼈다.
이 길은.........현 나의 내외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은 전략이라고..
그래서 결국 기존 프로덕트 매니저(PM)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었다.
동시에
현직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멘토님들께 정성스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꾸준히 포폴을 디밸롭 시켜나갔다.
카카오페이 PM 공채를 확인한 순간부터 장장 2주간 포폴에 나를 갈아넣었는데, 포폴에 나만의 (작은) '회심의 일격' 한 방도 넣어놨었다.
서합 후, 1차 직무 면접자리에서 준비한 '회심의 일격'이 먹혔는지 궁금하여 면접관님께 여쭤보았다. 그리고 돌아온 피드백은
'업계에서도 충분히 고민하던 영역이어서 좋았다'. (진심 어린 말인지, 위로의 말인진 모르겠지만 분위기상 이 부분에 대한 점수는 있었던 듯)
결국, 1차 면접에서 대차게 떨어졌다. (쿠궁)
그리고 이제서야 불합으로 상처입은 마음이 조금 회복된 듯 하다 ㅎㅎ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니 아래에서 지원 이유와 목적, 그리고 채용 과정에 대해 상세히 풀어보겠다.
부트캠프를 수료하자마자, AI 엔지니어/데이터 분석가 쪽으로 계속 직무를 교차 지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류에서도 영 반응이 없길래 마지막 기회다 싶어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뜬 AI 관련 직무로, 그것도 전환형이 아닌 체험형 인턴에 지원했고, 코테까지 치뤘는데,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인턴 면접이라기에 엄청 간단한 질문만 오갈 줄 알았는데 말이죠..?
여튼 인턴 불합 경험을 한 후, 이 시장은 지금 나의 역량으로는 절대 뚫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갓 배운 코딩 실력과 이론으로는 내 현 역량으로 커버 불가했다.
그래서 다시
프로덕트 매니저 직무로 선회했다.
그러니까 기존에 해오던 직무로 돌아왔다. 대신 이제는 B2B말고 B2C로, e-commerce말고 Finance로 가고 싶었다.
조금 더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해보고 싶었고, 또 금융은 DX가 무궁무진한 분야가 아닌가.
이러한 목표들을 조합하여 관련 직무로 잡서치를 하던 중 카카오페이 PM 공채 홍보가 링크드인에 떴다.
들어가 보니
지원 요건에 '~카카오페이의 최근 6개월의 변화를 알고 있는 지원자면 좋겠어요~'라는 문구가 있는 게 아닌가?
이건 관심도를 알려달라는 건데, 이걸 서류에 어떻게 녹이지?
라고 엄청 고민했다.
그리고 액션!
카카오페이 swot분석부터, 산업 현황, 경쟁업체들 최근 현황, 실적발표, 각종 기사 들을 분석해 가면서
어떤 아이디어로 접근해나가야 할지 고심에 고심을 더했다.
여러 생각들을 잘 엮고, 정리해서 PPT와 Figma를 총동원했고,
나름 스스로 디자인 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만족한 포폴이 나온듯 하여
현직 디자이너, 그러니까 실제 기획자랑 붙어서 일하는 디자이너분께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대차게 까였다...ㅎㅎㅎㅎ
우선, 내가 넣는 공고인 '프로덕트 매니저-시니어(주니어 아님)'에 넣을 정도로 '시니어' 스럽지 않다는 것
그래서 궁색한 변으로, 인터넷에 풀려있는 PM 포폴 양식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1.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포폴 양식대로 만들면, 내 포폴도 그저 그런 포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2. 실무랑 너무 동떨어진, 겉핥기 식에다가
3. 카카오페이 관련 제안은 너무 넓은 관접으로 기획해서 두루뭉실하다는 것이다.
제출 이틀 전에 이런 피드백을 들으니 '댕~' 했다.
그래도 이렇게 날카로운 피드백을 듣고나니 오히려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더 감이 잘 왔달까.
그리고 마감 당일!!
서류를 넣은 지 2시간 만에... 답변이 왔다.
서합이라고!

이번에 지원할 때, 내 포폴이 먹히는지 궁금했었는데
다행히 서류 통과라는 결과를 받아 들고 나니 카카오페이 제안 기획 덕분인지, 아니면 이 외 순전히 나의 경력에 대한 포폴 때문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기업에 지원할 때 서합 여부로 확인해야 겠다 싶었다.
우선 서류합 하고 난 후에
전화로 면접 일정을 잡는 연락이 온다.
그런데 공고에도 적혀있는 것처럼 바로 모레.. 그러니까 토요일에 면접 가능하냐는 것이다.
백수는 당연 가능하니까 '네' 했는데
지나고 나서 그렇게 후회될 줄이야 ㅎㅎㅎㅎㅎㅎ
실제로 주어진 면접 준비 기간은 만 하루!
면접 준비를 위해 챗지피티랑 퍼플렉시티를 번갈아가며 예상질문을 뽑고
엄청 외웠다.
그런데 참고로.. 내 스타일은 외워서 면접 보는 유형이 아닌데,
이번엔 너무 긴장되고, 대기업이고 하다 보니 걍 외워버렸다. (하)
그리고 대망의 면접 당일!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도착해서 근처 투썸에 앉아 예상질문을 주구장창 외웠다.
근데 야속하게도 자기소개가 왜 이렇게 안 외워지는 것인가....
이윽고 면접 10분 정도를 앞두고서 카페를 나왔고,
카카오 아지트 쪽으로 올라가서 출입증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계속 떨리고 긴장되었지만
설렘도 조금 가지고 있었다.

네, 들어갑니다~

카카오페이 면접 대기공간은
칸막이로 되어 있고,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기다릴 수 있도록
구조가 공유오피스 내 1인실 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 간식이랑 물도 놓여 있어서
긴장감에 덜덜 떨리는 치아를 젤리로 잠재워보았다.

멘트는 왜 이렇게 다정해요?
후... 긴장은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준비하신 걸 다 보여주라 했는데,
반대로 하고 온 1인 여기요...
그리고 가장 궁금해할,
!면접 회고!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우선 카카오페이 면접에 참여한 각 크루에 대해 소개해주셨고, 나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본격 면접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내가 준비해 간 자기소개..... 는 고작 두 문장 읊고, 내 머리 속에서 지워졌다.
순간 정적이 흐름 (여기서 너무 초보틱했지..)
앞의 크루분께서 물 마시고, 긴장 푸시라고 했고
다시 면접이 진행되었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했다)
내 포폴은 프로젝트 3개+카카오페이 기획 제안 1개였는데
프로젝트 3개 중, 실무 관련 2개에 대해서 엄청 집요하게 물어보셨다.
나머지 한 프로젝트는 부트캠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였는데 생각보다 질문이 거의 없었다. 대략 '같이 한 동료들은 어느 백그라운드였나' 정도의 질문이었고, 어떤 목적과 기획 의도, 개발 기술 등을 사용했는지는 거의 묻질 않았다.
(그래서 추후 포폴에서는 부트캠프 플젝은 제외하고, 실무 플젝을 하나 더 넣어야 하나 싶음)
면접 과정 전반적으로 답변 퀄리티가 내 (예상)기대보다 많이 못 미쳤는데,
무엇보다도.....
너무 긴장했던 나머지 '카카오페이에서 가장 최근 사용했던 기능은 뭐예요?'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했다. (참나..)
왜냐하면... 면접 직전 찾아본 뉴스 기사에서 '카카오페이 환전 없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내용이 머릿속에 박혀서
다른 기능이 1도 생각이 안 났다... 페이 송금, 정산 매번 하는 사람인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음... ㅎㅎ
(아마 이 답변 이후로 면접관님 표정이 살짝 굳어졌던 것 같기도..하하..;;)
솔직히 카카오페이 제안 내용 작성한다고 카카오페이 역사와 기술블로그를 다 읽었었는데, 진짜로 너무 아쉬움이 큰 부분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질문으로, '기획서'를 쓴다면 어떻게 작성할 거예요?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PRD나 고객 페인포인트 같은 용어는 언급도 못하고, 약간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하
그리고 이 면접을 관통하는 실수 넘버원은,
모든 질문에 카카오페이 인재상과 나의 핵심역량을 연결해서 답변해야 했는데
머리가 굳어서 그런가 대부분의 질문에 '단답'으로 끝내버렸다. ㅎㅎㅎㅎㅎ
추가로
면접관이 나의 경력과 경험 부분에서 잘못 인지한 부분이 있으면 내가 정정해줘야 했는데,
그걸 돌이켜 정정할 틈의 여유도 머리에 없어서... 그대로 끝난 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
면접관님께서 반대로 카카오페이와 관련해 질문 할 내용이 있으면 물어보라 하셔서
카카오페이는 어떻게 일하는지,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이런저런 질문을 드렸다. 그리고
준비한 나의 '회심의 킥', 포폴에 담긴 카카오페이 관련 기획 제안 내용에 대해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볍게 여쭤봤다. 다행스럽게도 '현업에서 많이 고민하는 포인트고, 좋았다' 라는 답변을 받았다.
(휴. 이 면접에서 건진 것은 이거 하난가..)
면접을 치르고 나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계속 꿈에서 면접 시뮬레이션이 돌아갔다.(무한자동반복재생이었다)
그러곤 왜 그랬지 하는 후회로 잠에서 깨는 날을 반복하다가..
6월 초 황금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목요일....
네, 결과가 떴습니다.
!면접 결과!
역시 예상한 대로 불합

지금 생각해도 왜 그렇게 긴장을 했을까 싶지만,
어쩌겠냐.. 이미 끝난 걸...
아직도 면접 잔상이 꿈에 아른아른 거리지만
이 글을 작성함으로써 이제 훌훌 털어버려야지.
오랜만에 열렸던 PM 공채고, 나름 정성과 시간을 기울인 포폴이라 기대했지만
이렇게 보내게 되었다. (잘가..)
그리고
지금까지 프로덕트 매니저로 계속 지원을 하는 중이다. 기업마다 조금씩 바꿔서 지원하고 있긴 한데, 동종업계 이직도 아니고
퇴사하고 새롭게 취직하려는 자로서 느낀 바는 도메인, B2B/B2C, 앱/웹 기반 경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갓 취준하는 분들은 목표하는 '도메인'과 '직무'에 따라 B2B 서비스인지, B2C서비스인지도 조금은 깊게 고민해서 정하기를 추천한다. 이와 관련해선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풀어볼 예정~
🍀 남은 25년 화이팅!🍀
🍀 취준생 화이팅! 🍀
🍀 이직러 화이팅! 🍀